[단독]신형 호위함 ‘대구함’ 어뢰 공격에 치명적 약점
2018-03-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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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'서해 수호의 날'입니다.
우리가 서해 바다에게 북한에 도발에 속수무책이었던 아픈 과거를 잊지 말자며 만든 날이지요. 하지만 해군이 도입한 함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
최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북한 어뢰의 기습 공격으로 두 동강 나버린 천안함. 이후 군은 전기와 가스로 번갈아 엔진을 돌릴 수 있는 차기 호위함 개발에 착수했습니다. 소음을 줄여 적에게 발각당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.
그 첫 번째 함정인 대구함이 지난 6일 해군에 인도됐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.
평소엔 소음이 적은 전기모터로 항해하지만 적 공격 등 비상 상황 땐 가스터빈으로 전환해 전속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.
그런데 가스 터빈으로 바꾸는데 무려 8분 20초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보통 어뢰 속도가 시속 90여km인데 전기 모터론 최대 속도가 시속 28km에 불과합니다.
[양욱 /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]
"일단 15노트로 회피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없게 돼버리는 문제가…"
사실상 어뢰 공격에 속수무책인 겁니다.
결국, 해당 부대는 "고속기동이 지연돼 작전 개념을 변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"고 해군본부에 보고했습니다.
작전에 따라 함정을 운용하는 게 아니라 함정 성능에 맞춰 작전을 바꿔야 하는 상황입니다.
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.
최선 기자 beste@donga.com
영상취재 : 추진엽
영상편집 : 김지균
그래픽 : 박진수